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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와 관우 화용도의 탈출

by h_kimsco 2025. 9. 10.

조조와 관우 화용도의 탈출

영상으로 보실려면

https://youtu.be/7Ti4DSUaVf0

 

 

🎬 1화: 적벽대전 패배 - 조조의 절망적 도주

 

조조는 연기가 자욱한 적벽 강변에서 혼란스럽게 깨어났다. 귀에서는 아직도 폭발음이 울리고 있었다.

"아... 아직 살아있나?"

조조가 비틀거리며 일어서자, 허저가 급히 달려와 부축했다.

"승상님! 정신 차리십시오! 지금 도망가지 않으면 죽습니다!"

"도망이라니... 이 조맹덕이 도망을?"

조조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평생 승리만을 경험해온 그에게 이런 참패는 처음이었다.

조홍이 급히 말을 끌고 와서 소리쳤다.

"승상님! 제갈량의 계략에 완전히 당했습니다! 우리 수군은 거의 전멸하고, 육군마저 뿔뿔이 흩어졌어요!"

"제갈량... 그 젊은 놈이 이런 일을..." 조조는 치를 떨었다.

정욱이 헐떡이며 달려와 급히 보고했다.

"승상님, 적들이 추격해 옵니다! 지금 여기 있으면 포위됩니다!"

조조는 잠시 망연자실했다. 백만 대군을 이끌고 왔던 자신이 이제 몇 명의 부하와 함께 목숨을 걸고 도망쳐야 한다니.

"승상님, 죄송하지만... 지금은 자존심 부릴 때가 아닙니다!" 허저가 다급하게 말했다. "일단 살아남아야 복수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조조는 쓴웃음을 지었다. "허저야, 네 말이 맞다. 군자는 때를 안다고 했지. 하지만 이렇게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는 기분이 이렇게 처량할 줄이야..."

그때 멀리서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저기다! 조조가 저기 있다!"

"이런, 들켰다!" 조홍이 소리쳤다.

정욱이 급히 말했다. "승상님, 화용도로 가는 길이 가장 안전합니다! 험한 길이라 추격이 어려울 것입니다!"

"화용도?" 조조가 되물었다.

"네, 관우가 지키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다른 길보다는 안전할 겁니다."

조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관우... 예전에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그 장수.

"좋다. 화용도로 간다. 어차피 죽을 바에는 옛 인연을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청중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조조는 과연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허저가 조조를 말에 태우며 투덜거렸다.

"승상님, 그런데 말씀인데... 우리가 이렇게 도망가는 모습이 누군가에게 들키면 어쩌죠? 조조가 도망간다는 소문이 퍼지면..."

"그럼 뭐 어쩌라고? 지금 체면 따질 상황인가?" 조홍이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후세에 이야기로 남으면 우리가 너무 초라하게 그려지지 않을까요?"

조조는 피식 웃었다. "허저야, 네 걱정이 그거구나? 후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기억하든 일단 살아남아야 기억이라도 되는 거 아니겠나?"

정욱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지금은 생존이 우선이에요. 명예는 살아남은 자의 몫이죠."

그들은 연기가 자욱한 적벽을 등지고 화용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조조의 마음속에는 분노와 치욕이 뒤섞여 있었지만, 동시에 묘한 기대감도 있었다.

'관우... 과연 너는 나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멀리서 추격하는 적군의 함성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 2화: 첫 번째 관문 - 조조의 기지와 위기 탈출

화용도로 향하던 조조 일행은 첫 번째 관문 앞에서 말을 멈췄다. 험준한 산길 사이로 좁은 통로가 이어져 있었다.

"이상하다... 너무 조용한데?" 허저가 주변을 경계하며 중얼거렸다.

조조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뭔가 수상해. 이렇게 중요한 길목이 무방비일 리가 없지."

그때 갑자기 수풀에서 하얀 갑옷을 입은 장수가 나타났다. 조자룡이었다.

"조조! 어디로 가시는 길이오?"

조조는 심장이 덜컥했지만 태연한 척했다. "아, 자룡이구나! 오랜만이다. 나는 그냥... 산책 중이야."

"산책?" 조자룡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시간에 이런 곳에서 산책을요?"

조홍이 급히 거들었다. "맞습니다! 승상님께서는... 어... 야간 등반이 취미시거든요!"

"야간 등반?" 조자룡은 더욱 당황했다.

그때 덤불 뒤에서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조조! 무슨 헛소리야! 분명히 도망가는 거잖아!"

장비가 뛰쳐나왔다. 그의 표정은 이미 전투 모드였다.

조조는 내심 당황했지만 여전히 태연했다. "장익덕! 너도 여기 있었구나. 혹시 너희도 야간 등반 동호회원이야?"

"뭔 소리야 이게!" 장비가 소리쳤다. "적벽에서 개 털린 거 우리가 모를 줄 알아?"

허저가 작은 목소리로 조조에게 말했다. "승상님... 이제 그만 인정하시죠."

"조용히 해!" 조조가 허저를 꼬집었다.

정욱이 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승상님, 이럴 때가 아닙니다!"

조자룡이 창을 겨누며 말했다. "조조, 순순히 항복하십시오. 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습니다."

조조는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활짝 웃었다.

"하하하! 그래, 인정한다. 나는 지금 도망가는 중이야. 그런데 말이지..."

조조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자룡아, 너는 정말 훌륭한 장수다. 그리고 장익덕, 너의 용맹도 천하에 소문이 자자하지. 그런 너희가... 도망가는 늙은이를 붙잡는 것이 정말 영웅다운 일인가?"

장비가 당황했다. "뭐... 뭔 소리야?"

"나는 이미 졌다. 백만 대군을 잃고 혼자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어. 이런 나를 잡는다고 해서 너희의 명성에 무엇이 보탤까?"

조자룡이 잠시 망설였다.

조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는 옛날부터 서로를 존경하는 사이 아니었나? 인정으로라도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

청중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조조의 이 말이 과연 통할까요?

장비가 고개를 긁적였다. "어... 그게... 음..."

"형님!" 조자룡이 장비를 쳤다. "넘어가면 안 되죠!"

"아, 그래 그래! 조조! 감언이설로 우리를 속이려 하지 마!"

조조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알겠다. 그럼 정정당당하게 싸워보자!"

그런데 그 순간, 조조는 갑자기 말머리를 돌려 옆길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 저놈이 도망간다!" 장비가 소리쳤다.

"쫓아!" 조자룡이 말을 몰았다.

하지만 조조는 이미 산길의 지형을 파악하고 있었다. 좁은 길목을 재빨리 빠져나가며 외쳤다.

"미안하다! 다음에 차라도 한 잔 하자!"

허저가 감탄했다. "역시 승상님! 말로 시간을 번 다음에 도망치시다니!"

"이게 바로 병법이다!" 조조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적을 속이는 것도 전략이야!"

조홍이 뒤돌아보며 소리쳤다. "그런데 저들이 아직 쫓아오는데요!"

"괜찮다! 이제 두 번째 관문만 넘으면 화용도다!"

 

 

🎬 3화: 두 번째 관문 - 부하들의 희생과 조조의 고뇌

첫 번째 관문을 간신히 돌파한 조조 일행은 숨을 고르며 두 번째 관문에 도착했다. 여기는 더욱 험준한 절벽 사이의 좁은 길이었다.

"휴... 이제 좀 안전한 건가?" 조홍이 땀을 닦으며 말했다.

정욱이 주변을 살폈다. "여기도 뭔가 수상합니다. 너무 조용해요."

조조는 말 위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평생 남을 매복시키고 살았더니, 이제 내가 매복을 당할 차례인가 보군."

그때 절벽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의 원수 조조! 어디 가시나!"

관평이 나타났다. 그의 뒤에는 거구의 주창이 거대한 칼을 들고 있었다.

"어? 관우의 아들?" 조조가 놀랐다.

"맞습니다! 관평입니다!" 관평이 소리쳤다.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받은 은혜가 있다고 하셨지만, 그것과 이것은 별개입니다!"

주창이 우렁찬 목소리로 덧붙였다. "관장군의 명령이다! 조조를 놓아줄 수 없다!"

조조는 쓸쓸히 웃었다. "그래, 당연하지. 전쟁에서는 사사로운 정이 설 자리가 없는 법이야."

허저가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승상님, 이번에는 말로 때울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정욱이 동의했다. "저들의 눈빛이 진짜예요."

조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평아, 너에게 묻겠다. 너는 정말 나를 잡을 자신이 있느냐?"

관평이 당당히 대답했다. "당연합니다! 아버지에게서 무예를 배웠거든요!"

"그럼 내가 하나 물어보겠다." 조조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만약 내가 너의 아버지 관우와 약속이 있다면 어떻게 할 건가?"

"약속?" 관평이 당황했다.

주창이 끼어들었다. "무슨 약속 말이냐!"

조조가 천천히 말했다. "옛날에 너의 아버지가 나에게 베푼 은혜 말이다. 그때 내가 만약 위기에 처하면 한 번은 봐달라고 약속했었지."

"거... 거짓말이죠?" 관평이 흔들렸다.

"관평!" 주창이 소리쳤다. "속으면 안 된다! 조조는 원래 말만 잘하는 놈이야!"

조조는 피식 웃었다. "주창이 맞는 말을 하는군. 나는 정말 말만 잘하는 놈이야."

청중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과연 조조가 정말로 관우와 그런 약속을 했을까요?

그런데 그 순간, 뒤에서 추격해오던 조자룡과 장비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찾았다! 조조가 저기 있어!"

조조의 표정이 급히 굳어졌다. "이런, 앞뒤로 막혔군."

허저가 결단력 있게 말했다. "승상님, 저희가 시간을 벌겠습니다. 그 사이에 도망가세요!"

"허저..."

조홍도 고개를 끄덕였다. "승상님, 우리는 괜찮습니다. 승상님이 살아계셔야 나중에 복수할 수 있어요!"

정욱이 검을 뽑으며 말했다. "승상님, 망설이지 마십시오. 지금이 기회입니다!"

조조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너희들..."

"어이구, 감동하는 장면은 나중에 하고!" 허저가 급히 말했다. "지금 도망가세요!"

관평이 고민하는 표정을 보이자, 주창이 답답해했다.

"관평! 뭘 망설이고 있어! 저 사이에 조조가 도망가잖아!"

"하지만... 부하들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니까... 뭔가 불쌍해요."

"불쌍하긴! 저게 다 연기야 연기!"

하지만 조조의 눈물은 진짜였다. 평생 권력과 야심만 추구하던 그가, 처음으로 부하들의 진심을 깨달았던 것이다.

허저, 조홍, 정욱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달려 나가며 적들의 주의를 분산시켰다.

"승상님! 화용도는 저쪽입니다!" 허저가 마지막으로 외쳤다.

조조는 눈물을 훔치며 화용도를 향해 달렸다. '부하들... 반드시 살아서 다시 만나자.'

관평과 주창은 결국 허저 일행을 쫓아가야 했다. 조조 한 명보다는 세 명이 더 위험했기 때문이다.

혼자 남은 조조는 쓸쓸히 중얼거렸다. "이제 정말 혼자구나... 화용도에서 관우를 만나면 뭐라고 말하지?"

🎬 4화: 화용도 직전 - 관우와의 운명적 대면 준비

화용도 입구에 홀로 도착한 조조는 말을 멈추고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안개가 자욱한 좁은 길목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드디어 화용도군..." 조조는 중얼거렸다. "관우야... 너는 과연 여기 있을까?"

그때 안개 사이로 익숙한 실루엣이 나타났다. 붉은 얼굴에 긴 수염, 그리고 청룡언월도를 든 위풍당당한 모습.

"관우!"

"조조..." 관우의 목소리는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잠시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조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다, 관운장."

"그렇다." 관우도 담담히 대답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만난 상황은 예전과 다르다."

"맞다. 나는 이제 패배자고, 너는 승리자의 편이지."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땅에 꽂고 조조를 바라보았다. "조조, 너를 여기서 놓아줄 수는 없다."

"알고 있다." 조조는 쓸쓸히 웃었다. "하지만 혹시... 옛정을 생각해서..."

"옛정?" 관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너는 예전에 나를 후대해주었다. 그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하지만?"

"지금 너를 놓아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조조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관운장답다. 대의를 먼저 생각하는군."

그런데 갑자기 조조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그런데 관우야, 너 지금 엄청 고민하고 있지?"

"뭐?" 관우가 당황했다.

"너의 표정을 보면 알겠어. 나를 잡아야 한다는 것과 예전 은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거야!"

관우는 부인하려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조조가 말을 내려 관우에게 다가갔다. "관우야, 솔직히 말해봐. 너도 사람인데 어떻게 감정이 없겠어?"

"조조... 나를 유혹하려 하지 마라."

"유혹?" 조조가 깜짝 놀랐다. "야, 나는 남자고 너도 남자인데 무슨 유혹을 해? 그냥 솔직한 대화를 하자는 거야!"

관우도 피식 웃었다. "너는 정말... 이런 상황에서도 농담을 하는구나."

"농담이라도 해야 덜 무서워지지 않겠어? 사실 나 지금 엄청 떨리거든."

청중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조조가 정말로 무서워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관우의 마음을 흔들려는 연기일까요?

관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물었다. "조조, 네가 만약 살아남으면 정말로 복수를 할 것인가?"

"당연하지!" 조조가 즉시 대답했다. "나는 조맹덕이야! 당한 만큼은 돌려줘야지!"

"그렇다면 더욱 놓아줄 수 없다."

"어? 잠깐!" 조조가 당황했다. "내가 너무 솔직했나?"

관우가 청룡언월도를 들어 올렸다. "조조, 마지막으로 묻겠다. 정말 항복할 생각은 없느냐?"

조조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없다. 나는 죽어도 조조로 죽고 싶다."

"그렇다면..."

그 순간, 뒤에서 관평과 주창이 뛰어왔다.

"아버지! 조조가 여기 있었군요!" 관평이 소리쳤다.

주창도 헐떡이며 말했다. "관장군! 이제 끝입니다!"

관우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조조를 놓아주자니 대의에 어긋나고, 잡자니 옛 은혜가 걸렸다.

조조는 이 상황을 보며 내심 기대했다. '관우... 너의 선택은?'

안개가 더욱 짙어지고 있었다.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관우가 입을 열려는 순간, 조조가 갑자기 말했다.

"관우야,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이해한다. 너는 충의의 화신이니까."

관우의 눈빛이 흔들렸다. 조조의 이 말이 진심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조조... 너는..."

"나는 그냥 옛 친구를 만나러 온 것뿐이야.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어."

하지만 조조의 속마음은 달랐다. '제발... 한 번만 봐줘...'

🎬 5화: 화용도 탈출 - 관우의 의리와 조조의 감동적 탈출

안개가 자욱한 화용도에서 관우와 조조가 마주 서 있었다. 관평과 주창은 긴장한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꽉 쥔 채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조조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속으로는 두근거리고 있었다.

"아버지..." 관평이 조심스럽게 불렀다. "결정하셔야 합니다."

관우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조조..."

"응?" 조조가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전에 네가 나에게 베푼 은혜... 나는 잊지 않고 있다."

조조의 눈이 반짝였다. "관우..."

"하지만!" 관우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그것과 지금 상황은 별개다!"

조조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래... 역시 그렇겠지."

그런데 관우가 갑자기 한 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나 관우는 은혜를 저버릴 수 없는 사람이다!"

"어?" 관평이 놀랐다. "아버지, 설마..."

주창도 당황했다. "관장군! 뭘 하시는 거예요!"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옆으로 비켜 들었다. "조조, 지나가라."

조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정... 정말?"

"단, 조건이 있다." 관우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앞으로 나와 내 형제들과 싸울 때는 오늘 일을 기억하라."

"당연하지!" 조조가 감격스럽게 대답했다. "나 조맹덕이 은혜를 모르는 사람인 줄 아느냐!"

"아버지!" 관평이 급히 말했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 주군님께서 뭐라고 하실지..."

관우가 아들을 돌아보았다. "평아, 의리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우리 관씨 집안의 가풍이다."

주창이 고개를 긁적였다. "그런데 관장군... 나중에 문제되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그때는 내가 책임진다." 관우가 당당히 말했다.

조조는 감동해서 눈물이 나려고 했다. "관우... 고맙다. 정말 고맙다."

청중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조조가 정말로 이 은혜를 잊지 않을까요?

조조가 말에 오르려던 그때, 갑자기 뒤돌아보며 말했다.

"관우야! 그런데 하나만 묻겠다. 너 지금 많이 고민했지?"

"뭐?" 관우가 당황했다.

"사실 나도 보였어. 네가 청룡언월도 들고 내리고 하는 거 말야. 마치 '할까 말까, 할까 말까' 하는 것 같더라고!"

관우가 얼굴을 붉혔다. "그... 그런 거 아니다!"

"아니야, 분명히 그랬어! 관평도 봤지?" 조조가 관평을 쳐다봤다.

관평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아버지께서 좀 많이 망설이셨어요."

"평아!" 관우가 당황했다.

주창도 거들었다. "맞습니다! 관장군께서 한 10번은 칼을 들었다 내렸다 하셨어요!"

"주창까지!" 관우가 부끄러워했다.

조조가 배를 잡고 웃었다. "하하하! 역시 관운장도 사람이구나! 완전 기계인 줄 알았는데!"

"조조! 그만하고 어서 가라!" 관우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알겠어 알겠어! 그런데 정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뭐냐?"

"나중에 우리가 또 전쟁하게 되면... 너무 세게 하지 마. 오늘 네 인정 받았으니까 좀 봐줘."

관우가 어이없어했다. "무슨 소리냐! 전쟁터에서는 사사로운 정이 있을 수 없다!"

"에이, 진짜? 조금도 안 봐줄 거야?"

"당연하다!"

조조가 아쉬워했다. "참, 인정머리도 없어. 그럼 나도 가차없이 하겠다!"

"좋다! 그렇게 해라!"

둘이 이렇게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던 관평과 주창은 어이가 없었다.

"저... 저분들이 정말 원수 사이 맞나요?" 관평이 중얼거렸다.

"글쎄요... 뭔가 친구 같은데?" 주창도 고개를 갸웃했다.

조조는 마침내 말을 돌려 화용도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관우야! 오늘 은혜 절대 안 잊는다! 나중에 보답할게!"

"필요 없다! 그냥 가라!" 관우가 소리쳤다.

조조가 멀어져 가면서도 계속 소리쳤다.

"관평아! 너도 잘 자라라! 주창아! 관우 잘 보필해!"

"네!" 관평과 주창이 자동으로 대답했다.

관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저런 사람이니까 천하를 호령할 수 있는 거구나."

조조의 모습이 안개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자,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어깨에 메었다.

"아버지, 정말 괜찮으실까요?" 관평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괜찮다. 의리를 지키는 것은 절대 잘못이 아니다."

주창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관장군님답습니다!"

멀리서 조조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들려왔다.

"관우야! 진짜 고마워! 다음에 꼭 밥 한 번 먹자!"

관우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정말 끝까지 저런 놈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