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미인 초선, 사랑인가 음모인가? 여포와 동탁의 운명적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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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동탁의 폭정과 연환계 시작
후한 말, 낙양성은 동탁의 폭정으로 시름에 잠겨 있었습니다. 궁궐 안 사자관에서는 오늘도 동탁이 호령을 치고 있었죠.
"여포! 오늘 점심은 뭐가 좋겠느냐?"
여포가 무릎을 꿇으며 대답했습니다.
"의부님, 오늘은 양고기 구이는 어떠하십니까?"
"양고기? 어제도 양고기였잖아! 너는 메뉴 센스가 정말 없구나. 하하하!"
동탁이 배를 두드리며 웃자, 주변 신하들은 어쩔 수 없이 따라 웃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한 신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죠.
"대... 대신,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보고가..."
"뭐? 백성이 굶주린다고?"
동탁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습니다.
"그럼 풀이라도 뜯어먹게 하지! 풀도 없으면 나무껍질이라도! 아, 참 쓸데없는 걱정만 하는군. 여포야, 저 녀석 목을 쳐라."
"의부님, 그냥 곤장으로 때리는 건 어떨까요? 죽이면 또 신하가 부족해집니다."
"아이고, 우리 여포는 참 경제적이야! 좋다, 곤장 50대만!"
청중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이런 폭군 밑에서 살아야 한다면 어떤 기분이실까요?
한편, 사도 왕윤의 저택에서는 비밀스러운 회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왕윤은 자신의 양녀 초선을 불러앉혔죠.
"초선아, 아버지가 너에게 부탁이 있다."
"무슨 부탁이신지요, 아버지?"
초선의 목소리는 맑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왕윤의 표정은 무거웠죠.
"동탁을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그놈의 양자 여포가 문제야. 천하무적이라는 그자를 먼저 동탁과 떼어놓아야 해."
"그런데 어떻게요?"
"연환계다. 너의... 너의 미모로 여포와 동탁 사이를 이간질시키는 거야."
초선은 잠시 침묵했습니다. 그리고는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죠.
"알겠습니다, 아버지. 한나라를 위해서라면..."
"하지만 위험하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괜찮아요! 어차피 여자가 이 난세에 할 수 있는 일이 뭐 있겠어요? 요리? 바느질? 아니면 예쁘게 웃어주기?"
왕윤이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하하, 우리 딸이 언제 이렇게 철학자가 됐나?"
"아버지가 매일 경서를 읽으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정작 쓸모있는 건 얼굴이라니, 세상 참 아이러니해요."
그날 밤, 초선은 달빛 아래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과연 자신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은 어떻게 될까요?
멀리서 들려오는 야경꾼의 목소리가 밤의 적막을 깨뜨렸습니다.
"밤이 깊었으니 문을 걸어 잠그고 불조심하시오!"
하지만 초선의 마음속에는 이미 꺼지지 않을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복수의 불길이 말이죠.
다음 날 아침, 왕윤은 동탁에게 선물을 보낸다고 했습니다. 바로 아름다운 춤을 추는 무희를 한 명 추천하겠다는 것이었죠. 그 무희의 이름은... 초선이었습니다.
"의부님, 왕윤이 무희를 보내온다고 합니다!"
여포가 급히 달려와 보고했습니다.
"무희? 얼굴은 어떻게 생겼나?"
"그게... 아직 못 봤는데, 왕윤 말로는 달을 부끄럽게 할 정도의 미인이라고..."
"호호, 과장이겠지. 뭐 그래도 심심하니까 한번 보자!"
동탁은 이미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는 미처 몰랐죠. 이것이 자신의 무덤을 파는 첫 삽질이라는 것을...
🎭 2화: 초선과 여포의 첫 만남
동탁의 저택, 화려한 연회장에서 초선이 등장했습니다. 붉은 비단 치마가 바람에 흩날리자, 연회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죠.
"이게... 이게 사람이야, 선녀야?"
동탁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초선의 아름다움은 정말 달을 가릴 정도였거든요.
초선이 우아하게 절을 올렸습니다.
"소녀 초선, 대신께 인사올립니다."
"좋다, 좋아! 춤을 한번 춰보거라!"
동탁이 손뼉을 치자 음악이 시작되었습니다. 초선의 춤사위는 마치 나비가 꽃밭에서 노니는 듯 우아했죠.
하지만 이때, 급한 전령이 들어왔습니다.
"대신! 서쪽 변방에서 급보가!"
"뭐? 이런 좋은 시간에?"
동탁이 짜증스럽게 일어섰습니다.
"여보, 잠시만 기다려. 금방 돌아올게!"
동탁이 초선에게 윙크를 하며 나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여포가 연회장으로 들어왔죠.
"의부님, 서쪽 변방 문제로..."
여포의 말이 멈췄습니다. 초선을 본 순간이었죠.
"저... 저분은?"
"아, 저는 왕윤 대인의 양녀 초선입니다."
초선도 여포를 올려다봤습니다. 키 8척의 위풍당당한 모습, 방천화극을 든 늠름한 자세...
"장군께서는 천하의 여포 장군이시군요."
"아, 네... 그렇습니다."
평소 당당하던 여포가 갑자기 말을 더듬었습니다. 초선이 웃으며 말했죠.
"소녀가 춤을 추고 있었는데, 장군께서도 보실까요?"
"춤을... 네, 보겠습니다."
여포는 어디서 의자를 가져와 정중히 앉았습니다. 초선이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죠.
청중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첫눈에 반한다는 게 정말 있을까요?
초선의 춤을 보던 여포의 눈빛이 점점 달라졌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 사람 같았죠.
"장군님도 춤을 추실 줄 아세요?"
"춤이요? 저는... 전쟁터에서 창춤만..."
"창춤도 춤이죠! 한번 보여주세요!"
여포가 당황했습니다.
"지금요? 여기서요?"
"네! 창 대신 이 부채로!"
초선이 자신의 부채를 건넸습니다. 여포는 어쩔 수 없이 부채를 받아들었죠.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여포가 부채를 들고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힘찬 무사의 춤사위가 의외로 우아했어요!
"와! 장군님도 춤꾼이시네요!"
초선이 박수를 치며 웃었습니다. 여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죠.
바로 그때, 동탁이 돌아왔습니다.
"여보, 미안! 금방 처리했... 어? 여포야, 너 뭐하는 거야?"
"아, 의부님! 그게... 초선 양이 부채춤을 가르쳐줘서..."
"부채춤? 하하하! 우리 여포가 부채춤을?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네!"
동탁이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여포는 더욱 당황했죠.
"의부님, 저는 이만..."
"아니야, 같이 있어! 셋이서 재미있게 놀자!"
하지만 분위기는 묘하게 어색해졌습니다. 동탁은 계속 초선에게만 관심을 보였고, 여포는 초선을 바라보기만 했죠.
"초선아, 내 옆에 앉아!"
"초선 양, 차가 식었네요. 새로 따라드릴까요?"
동탁과 여포가 동시에 초선을 배려하려 했습니다. 초선은 속으로 생각했죠.
'벌써 시작되는구나... 연환계가.'
"두 분 모두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서서 춤추는 게 더 편해요."
영리한 대답이었습니다. 둘 다 거절하지 않으면서도 거리를 둔 거죠.
연회가 끝날 무렵, 여포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초선 양, 혹시 내일도 오실 건가요?"
"그건... 대신님께서 부르시면..."
동탁이 즉시 말했습니다.
"당연히 불러야지! 매일 와줘!"
여포의 표정이 복잡해졌습니다. 기쁘면서도 씁쓸했죠.
그날 밤, 여포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자꾸만 초선의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이상하다... 지금까지 이런 기분은 처음인데..."
한편 초선도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여포 장군... 생각보다 순수한 분이네. 이런 마음이 들어서야 되나?"
두 사람 모두 몰랐죠. 이것이 운명적 사랑의 시작이면서, 동시에 비극의 서막이라는 것을...
🎭 3화: 삼각관계의 갈등 고조
며칠이 지나자 동탁의 저택에는 묘한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아침마다 벌어지는 해프닝 때문이었죠.
"여포! 오늘 초선이 올 시간에 너는 훈련장에 가 있어!"
"의부님, 왜 제가 훈련장에 가야 하죠?"
"왜긴 뭐야! 남자끼리 있어야 할 때가 있는 거 아니야?"
여포가 눈을 굴렸습니다.
"남자끼리요? 의부님과 초선 양이요?"
"그... 그게 아니라! 아무튼 가!"
동탁이 당황하며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여포는 고개를 저었죠.
"죄송합니다. 오늘은 의부님 호위가 제 임무입니다."
"호위? 집에서 무슨 호위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죠. 자객이 들어올 수도..."
"자객? 여기가 어디인데 자객이!"
둘의 실랑이가 계속되는 가운데, 초선이 나타났습니다.
"두 분이 왜 그렇게 시끄럽게 말씀하세요?"
"아, 초선! 왔구나!"
동탁과 여포가 동시에 달려가더니 누가 먼저 인사를 받을지 눈치를 봤습니다.
"대신님께 먼저 인사드려야죠."
초선이 재치있게 동탁에게 먼저 절했습니다. 여포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죠.
"그런데 장군님도 계시네요. 오늘도 춤 보러 오신 건가요?"
"춤이야 뭘! 여보는 내 전용 무희야!"
동탁이 선언했습니다. 여포의 주먹이 꽉 쥐어졌죠.
"전용이요? 초선 양은 사람인데 물건 취급을..."
"야! 네가 뭔데 참견이야?"
"저는 의부님의 양자입니다!"
"양자면 아들이고, 아들은 아버지 말을 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청중 여러분, 이 상황을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정말 어색하지 않나요?
초선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두 분, 저 때문에 싸우지 마세요. 제가 둘 다 모시면 되잖아요."
"둘 다? 그게 무슨..."
"대신님께는 춤을 춰드리고, 장군님께는 무예를 배우면 어떨까요?"
"무예를? 너한테서?"
여포가 깜짝 놀랐습니다.
"네! 여자도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죠. 장군님이 가르쳐주시면..."
"그런데 무예는 위험해..."
"괜찮아요! 장군님이 옆에 계시면 안전하죠."
초선이 여포를 올려다보며 미소지었습니다. 여포의 심장이 쿵쾅거렸죠.
이때 동탁이 끼어들었습니다.
"야야, 그럼 나도 가르쳐줄 게 있어!"
"뭘 가르쳐주시게요?"
"정치!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하, 대신님! 그럼 저는 정치학과 무술학을 동시에 배우는 건가요?"
"그렇지! 완전무결한 여인이 되는 거야!"
하지만 며칠 후, 문제가 생겼습니다. 초선과 여포가 무예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본 동탁이 질투심을 느끼기 시작한 거죠.
"여보, 오늘부터 무예 그만 배워!"
"왜요? 재미있는데..."
"재미있다고? 뭐가?"
동탁의 눈이 험악해졌습니다.
"무예 자체가요! 생각보다 어려워서 도전 의식이..."
"도전 의식? 그럼 나한테도 도전 의식 느껴!"
"네?"
"내 배 잡고 팔굽혀펴기 도전!"
동탁이 갑자기 엎드렸습니다. 초선이 당황했죠.
"대신님, 이건..."
"어서! 내 등에 올라타!"
어쩔 수 없이 초선이 동탁의 등에 올라탔습니다. 동탁이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는데...
"하나... 으악! 무거워!"
"대신님!"
동탁이 그대로 바닥에 납작 엎어졌습니다. 초선도 함께 넘어졌죠. 바로 그때 여포가 들어왔습니다.
"의부님! 초선 양!"
여포가 급히 달려와 초선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동탁은 바닥에서 헉헉거렸죠.
"괜찮으세요?"
"네... 다행히..."
둘의 손이 잠깐 닿았습니다. 전기가 통하는 것 같았죠.
동탁이 화가 났습니다.
"여포! 네가 왜 여기 있어!"
"소리가 들려서..."
"소리? 무슨 소리?"
"비명 소리요."
"비명이 아니라 운동하는 소리야!"
"팔굽혀펴기를 그렇게 비명 지르면서 하세요?"
여포의 순진한 질문에 초선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동탁의 얼굴이 빨개졌죠.
그날 밤, 왕윤이 초선을 불렀습니다.
"어떠냐?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나?"
"네, 아버지. 둘 사이가 점점 어색해지고 있어요."
"좋다. 하지만 조심해라. 자칫하면..."
"알아요. 그런데 아버지..."
"왜?"
"여포 장군이... 생각보다 좋은 분인 것 같아요."
왕윤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초선아, 감정에 휘둘리면 안 된다."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초선의 마음 한편에는 이미 여포에 대한 따뜻한 감정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연환계는 성공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진짜 사랑도 싹트고 있었던 거죠.
🎭 4화: 동탁의 최후와 여포의 선택
며칠 더 지나자 동탁과 여포의 갈등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아침 조회 때부터 신경전이 벌어졌죠.
"여포, 너 요즘 이상해!"
"뭐가 이상합니까?"
"초선만 보면 바보같이 웃어!"
"저는 원래 잘 웃습니다."
"원래? 너 평소에 무서운 얼굴로 다녔잖아!"
신하들이 웅성거렸습니다. 정말 여포의 얼굴이 많이 부드러워졌거든요.
"그건... 요즘 날씨가 좋아서..."
"날씨? 겨울인데?"
동탁이 창밖을 가리켰습니다. 정말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죠.
"아... 그럼 눈이 예뻐서?"
"눈? 너 언제부터 눈을 예쁘다고 했어!"
신하들이 서로 눈짓을 주고받았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거든요.
그날 오후, 드디어 사건이 터졌습니다. 동탁이 초선을 자신의 개인 침실로 부른 것이었죠.
"초선아, 오늘은 특별한 춤을 춰줘."
"특별한 춤이요?"
"응, 나만을 위한 춤!"
동탁이 초선의 손을 잡으려 했습니다. 바로 그때 여포가 들어왔죠.
"의부님! 급보가..."
여포가 말을 멈췄습니다. 동탁이 초선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본 거죠.
"급보는 나중에! 지금은 바쁘다!"
"하지만..."
"나가!"
"의부님!"
여포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질투와 분노가 섞여 있었죠.
초선이 재빨리 손을 뺐습니다.
"대신님, 장군님이 급한 일이 있다고 하는데..."
"급한 일? 나보다 급한 일이 뭐가 있어!"
동탁이 소리쳤습니다. 여포가 주먹을 꽉 쥐었죠.
"의부님, 초선 양을 놔주십시오."
"뭐라고?"
"초선 양은... 저의..."
"너의 뭐?"
동탁의 눈이 번뜩였습니다.
"저의... 마음에 드는 분입니다."
침묵이 흘렀습니다. 동탁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죠.
"마음에 든다고? 감히 네가?"
"네, 감히 제가!"
여포도 더 이상 참지 않았습니다.
청중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여보, 잠깐만요!"
초선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습니다.
"저 때문에 싸우지 마세요. 제가 선택하면 되잖아요."
"선택?"
둘이 동시에 물었습니다.
"네. 저도 제 마음을 확실히 해야겠어요."
초선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럼... 누구를 선택할 거야?"
동탁이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저는..."
초선이 잠시 망설이더니 말했습니다.
"저는... 아무도 선택할 수 없어요."
"뭐?"
"두 분 다 너무 좋은 분이세요. 어떻게 한 분을 선택할 수 있겠어요?"
영리한 대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두 남자의 경쟁심을 더욱 부추겼죠.
"그럼 겨루자!"
동탁이 외쳤습니다.
"겨뤄서?"
"승자가 초선을 차지하는 거야!"
여포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습니다. 어떻게 겨룰까요?"
"무력으로!"
"의부님, 그건 너무 위험..."
"위험? 내가 누군데! 나도 젊었을 때는..."
동탁이 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검이 너무 무거웠나 봅니다. 휘청거렸거든요.
"의부님! 위험해요!"
여포가 급히 동탁을 받쳐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때 왕윤이 나타났죠.
"무슨 소동입니까?"
"아, 왕윤! 잘 왔어!"
동탁이 반가워했습니다.
"너희 둘이 겨루는 걸 심판해줘!"
"겨룬다고요?"
왕윤이 놀란 척했습니다. 사실은 이 상황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초선을 두고 말이야!"
"아, 그렇다면..."
왕윤이 잠깐 생각하는 척하더니 말했습니다.
"공정한 겨룸이 되려면 조건이 같아야겠죠."
"무슨 조건?"
"동탁 대신께서는 나이가 있으시니까... 여포 장군이 한 손을 뒤로 묶고 하면 어떨까요?"
"한 손을?"
여포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네, 공정하잖아요!"
동탁이 좋아했습니다.
"좋아! 그렇게 하자!"
하지만 여포는 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말했죠.
"의부님, 저는 싸우지 않겠습니다."
"뭐?"
"초선 양을 의부님께 드리겠습니다."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초선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죠.
"여포..."
"대신 한 가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뭘?"
"초선 양을 소중히 대해주십시오."
여포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초선의 가슴이 찡했죠.
동탁이 승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하! 역시 우리 여보가 현명해!"
하지만 그날 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숙이 여포를 찾아온 것이었죠.
"장군님, 정말 이대로 괜찮으십니까?"
"무슨 말씀이세요?"
"동탁이 초선 양을 독차지하는 것 말입니다."
여포의 주먹이 떨렸습니다.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어쩔 수 없다고요? 장군님은 천하제일의 무사이신데?"
"그래도 의부님은..."
"의부님? 동탁이 장군님을 진짜 아들로 여긴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숙의 말에 여포가 흔들렸습니다.
"동탁은 장군님을 이용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초선 양까지..."
"그만하십시오!"
여포가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숙의 말이 맞다는 걸 알고 있었죠.
그때 창밖에서 초선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보, 이리 와봐!"
동탁의 목소리였습니다. 여포의 마음에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장군님?"
이숙이 여포를 바라봤습니다. 여포의 눈에서 결심이 서는 게 보였거든요.
🎭 5화: 비극적 결말과 사랑의 대가
그날 밤, 여포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방천화극을 들고 동탁의 침실로 향했죠.
복도를 걸으며 여포는 생각했습니다.
'정말 이게 맞는 걸까? 하지만... 초선을 위해서라면...'
동탁의 침실 앞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하하하! 초선아, 너 정말 재미있구나!"
"대신님도 재미있으세요!"
초선의 목소리였습니다. 여포의 마음이 찔렸죠.
여포가 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의부님!"
"어? 여포야? 이 밤중에 웬일이야?"
동탁이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초선도 깜짝 놀랐죠.
"장군님? 어떻게..."
"초선 양, 잠시만 나가 계세요."
"뭐? 왜 내보내려고 해?"
동탁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여포를 바라봤습니다.
"의부님과 할 말이 있습니다."
"할 말? 무슨 말?"
여포가 방천화극을 천천히 들어올렸습니다.
"작별 인사입니다."
"작별 인사?"
동탁이 눈을 깜빡였습니다.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거든요.
"네. 영원한 작별 인사요."
"영원한? 너 어디 가려고..."
그때서야 동탁이 여포의 손에 든 창을 보았습니다.
"여... 여포! 너 뭐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의부님."
여포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되겠습니다."
"뭐가 안 된다고!"
"의부님의 폭정도, 초선 양을 독차지하는 것도!"
동탁이 뒤로 물러났습니다.
"야! 너 미쳤어? 나는 네 아버지야!"
"양아버지시죠. 그리고..."
여포가 초선을 바라봤습니다.
"진짜 아버지라면 아들의 사랑을 빼앗지 않을 겁니다."
청중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사랑과 의리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여포! 정신 차려!"
동탁이 소리쳤습니다.
"나 없으면 너도 끝이야! 다른 제후들이 가만 놔둘 것 같아?"
"그건...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감당? 너 혼자서?"
"혼자가 아닙니다."
여포가 초선을 바라봤습니다.
"초선 양이 함께해주신다면..."
초선이 놀랐습니다.
"장군님..."
"초선 양, 저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하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시작?"
"네. 폭정도 없고, 전쟁도 없는 평화로운 곳에서..."
동탁이 비웃었습니다.
"하하하! 평화로운 곳? 이 난세에 그런 곳이 어디 있어!"
"만들면 됩니다."
여포의 눈에 결의가 서 있었습니다.
"동탁! 이제 그만 죽어라!"
여포가 창을 찔렀습니다. 동탁이 비명을 질렀죠.
"으악! 여포! 너 이 배신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여포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무리 미워했지만, 양아버지였거든요.
동탁이 쓰러지며 마지막 말을 했습니다.
"여포... 너도... 오래가지 못할 거야... 하하하..."
그리고 동탁은 숨을 거뒀습니다.
초선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장군님...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포가 초선의 손을 잡았습니다.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들은 서로를 껴안았습니다. 마침내 이룬 사랑이었죠.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조조의 군대가 몰려왔거든요.
"여포! 동탁을 죽인 건 잘했지만, 이제 네 차례다!"
하비성에서 벌어진 마지막 전투는 치열했습니다. 여포는 용감하게 싸웠지만, 중과부적이었죠.
"초선! 먼저 피해!"
"싫어요! 장군님과 함께 있을 거예요!"
"안 돼요! 위험해요!"
"위험해도 상관없어요! 혼자 남겨두고 갈 수 없어요!"
하지만 결국 여포는 붙잡혔습니다. 백문루에서 마지막 순간이 왔죠.
"여포,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나?"
조조가 물었습니다.
여포가 초선을 바라봤습니다.
"초선... 미안해요. 평화로운 곳을 만들어주지 못해서..."
"장군님... 저는 행복했어요. 진짜 사랑을 알았으니까..."
"나도... 당신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어요."
둘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구경꾼들도 숙연해졌습니다.
"그럼... 이제 가봐야겠네요."
여포가 쓸쓸하게 웃었습니다.
"다음 생에서는...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조용히 사랑하고 싶어요."
"저도요... 다음 생에서는 꼭 행복하게 살아요."
여포가 처형당한 후, 초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했거든요.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저 둘의 사랑은 진짜였구나."
"비록 짧았지만, 아름다웠어."
"동탁의 폭정을 끝낸 것도 결국은 사랑의 힘이었지."
왕윤은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연환계는 성공했지만, 딸처럼 키운 초선을 잃었거든요.
"초선아... 미안하다. 네게 너무 큰 짐을 지웠구나."
그렇게 여포와 초선의 사랑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후세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었죠.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아마도 상대방을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포와 초선처럼 말이죠.
비록 그들의 사랑은 이 세상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었지만, 그 순수한 마음만큼은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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